


일제 남획에 사라진 독도 바다사자가 국제학술지에 ‘독도 강치’라는 원래 이름으로 게재됐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 최초로 독도 바다사자(Dokdo sea lion)의 전장(全長) 게놈을 해독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면서 표제에 ‘Dokdo sea lion’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게놈연구재단 등이 7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는 독도 바다사자의 복원 가능성을 고려해 전체 게놈을 분석하고 유전체 정보를 확보했다.
독도 바다사자는 ‘독도 강치’라는 명칭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 해양 포유류인 독도 바다사자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식하다가 일제강점기 남획으로 1950∼1970년대에 멸종됐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독도 바다사자는 1800년대 중반까지 동북아시아 해역에서 약 5만 마리가 서식했지만, 1950년대 약 50마리로 급감하더니 결국 1994년 멸종이 공식 선언됐다.
독도 바다사자는 그간 세계 학계에서 일본 강치, 일본 바다사자를 뜻하는 ‘Japaneses sea lion’으로 등록돼 있다. 해당 명칭은 일제강점기 당시 연구와 남획 과정에서 붙여진 뒤 학계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기존 학계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이름이기에 논문 심사자들의 지적이나 수정 의견, 게재 반려 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논문은 무사히 통과했고, 표제에 ‘Dokdo sea lion’을 담은 연구 성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BMC Biology(Springer) 온라인판에 당당히 게재됐다.
이번 성과는 앞으로 ‘Dokdo sea lion’이라는 명칭이 학계에서 적극적으로 쓰이는 것은 물론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세영 기자










